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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엔 그 무대가 생각나

2026년 어느 여름, 비 오는 밤. 퇴근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. 우산도 없이 버스 정류장에 서서 비를 맞는데, 문득 그 무대가 떠올랐다. 용빈 님이 비 맞으며 〈애인〉 부르던 그 전설의 무대. 사랑빈들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되는 그 영상 말이다. 젖은 채로 노래하는데도 흔들림 하나 없던 그 목소리. 22년을 무대 위에서 산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여유였겠지. 나는 비 몇 방울에 인상 찌푸리고 있었는데, 그 생각을 하니까 괜히 웃음이 났다. 집에 와서 젖은 옷 갈아입고, 따뜻한 차 한 잔 타서 그 무대를 또 돌려봤다.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. 오늘 하루 힘들었던 것도, 비 맞아서 축축했던 것도, 그 목소리 한 번에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. 다음엔 꼭 우산 챙겨야지. 아니, 어쩌면 그날은 일부러 비를 맞아도 좋을 것 같다. 우리 황태자처럼. — 비 오는 날이 더 이상 싫지 않아진 사랑빈 올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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